반기문 "임기 종료 후 역할 결심할 것"
대선 출마 가능성 열어둬
2016-05-25 21:29:57 2016-05-25 22:01:41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내년 1월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임기 종료 후에) 결심하고 필요하면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했으니 기대가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의 이날 발언은 자신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심 형성이 중요한 설 이전에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 총장은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제가 대통령을 한다는 말 안했는데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제가 인생을 헛되게 살지는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낀다.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 총장은 친박(박근혜)계 대선후보설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만나냐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랬고, 어느 대통령이든 다 했다”며 “그런 것을 너무 확대해석해서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이 기가 막히다”고 일축했다.
 
반 총장은 “제가 유엔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제가 더 생각해보겠지만 지금 현재는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다가 여러분께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니냐”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26일 오전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연설한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27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30일까지 일산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참석,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만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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