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롯데의 주요 유통사업인 홈쇼핑과 면세점의 하반기 영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림에 따라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과 롯데면세점은 각각 미래창조과학부와 관세청으로부터 징계를 받거나 운영특허 재입찰을 놓쳐 올 하반기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7일 미래부로부터 6개월간 프라임타임 방송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가장 판매가 활발한 오전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매일 6시간씩 방송을 할 수 없게됐다. 징계는 오는 9월28일부터 적용된다.
롯데홈쇼핑 측은 이번 징계로 약 55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정쇼' 등 동시간대 판매경쟁에서 매출 1등으로 유명한 간판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이 이 시간대와 겹쳐 매출손실의 규모는 상당할 전망이다. '정쇼'의 정규방송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밤 10시30~40분에 시작된다.
면세점 업계 1위를 달리던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말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탈락해 다음달 26일부터 월드타워점의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
정부가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로 특허를 내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새 시내면세점 사업자는 올해 말에나 선정될 예정이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신규 특허를 다시 취득하더라도 올 하반기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연매출 6000억원이 넘는 월드타워점의 폐업으로 롯데의 주요 유통사인 면세점과 홈쇼핑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롯데홈쇼핑 측의 예상 손실액 5500억원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연매출의 절반가량인 3000억원을 합치면 1조원에 육박하는(8500억원) 어마어마한 규모의 매출을 날리게 된다.
단순히 매출손실을 넘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협력업체의 2차, 3차 피해도 고민거리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번 징계에 따라 예상되는 매출 손실액 5500억원 중 65%(약 3575억원)가 중소기업 방송이다. 중소기업 560개가 TV 방송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된 중소기업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영업손실은 수천억원대에 달할 전망것으로 예상되며, 수천명의 협력업체 근로자가 생계를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영업정지는 홈쇼핑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중소 협력업체 피해가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롯데면세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1300여명에 달하는 월드타워점 매장 직원들의 고용유지 문제도 큰 고민이다. 또 900여명에 달하는 협력사 파견직원의 처리 문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월드타워점의 정규직 150여명을 대상으로 휴직과 연수를 실시하고, 나머지 인력은 다른 매장으로 이동근무 등을 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미래부로부터 방송정지 징계처분을 받으면서 롯데의 주요 유통사들의 하반기 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방송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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