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중 사망한 19세 노동자에 대해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았다.
안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수 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당한 참담한 일”이라며 “이미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문제는 그 다음 트윗이었다. 그는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며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SNS를 중심으로 빗발쳤다. 구의역 사고는 관리·감독 미숙과 불합리한 노동 여건 등 사회구조적 문제가 원인인데도 불구하고 사망한 노동자가 돈이 없어서 위험한 일을 했다는 식으로 '개인적인 비극'으로 치환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현재 안 대표의 트위터에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대신 안 대표는 “앞으로도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위험한 일을 해야 한다”며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여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할 일”이라고 수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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