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다만, 월세는 준전세 가격 증가세에도 순수월세와 준월세의 하락폭 확대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매가격이 0.03% 오르며 전달(0.02%)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31일 밝혔다.
수도권은 서울(0.15%)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인접단지의 가격 상승을 중심으로 경기(0.06%)와 인천(0.05%) 모두 교통망 개선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0.09% 올랐다.
반면, 지방은 여신심사 선진화방안 확대시행으로 하락세를 보인데다, 높은 상승폭을 이어가던 제주의 보합세 전환 등의 여파로 0.02%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0.15%, 부산 0.13% 전남 0.12%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고, 경북과 충남은 각각 0.18%와 0.17%, 대구는 0.12% 떨어지는 등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감정원은 "수도권은 강남 개포주공의 분양호조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의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다만, 지방은 여신심사 선진화방안과 조선, 철강, 화학 등 산업의 구조조정 추진예정 및 입주 아파트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0.02%, 연립주택 0.05%, 단독주택 0.05% 오르는 등 전 주택형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5월 전국 주택매매가격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전세가격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전환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0.11% 올랐다. 지난 2012년 9월 이후 4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신규 주택의 전세공급과 높은 전세가격 부담에 따른 월세 계약 증가로 상승폭은 지난달 보다 축소(0.02%p)됐다.
수도권은 0.18%, 지방은 0.04% 상승했다. 세종시가 0.40%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인천(0.20%), 경기(0.20%), 광주(0.16%), 울산(0.15%), 서울(0.15%), 충북(0.1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0.13%), 대구(-0.13%), 경북(-0.13%)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0.18%)은 서울(0.15%)의 경우 송파구가 인접한 위례신도시의 전세공급 영향으로 하락 전환됐지만 재건축 이주수요로 강남구와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서대문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0.20%)는 광명, 성남 분당구 등에서 상승폭 확대됐지만 하남은 미사강변도시 전세공급 영향으로 하락 전환되며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인천(0.20%)은 송도국제도시 등 거주선호도 높은 연수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방(0.04%)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확대 시행으로 전세잔류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세종은 이전기관 종사자의 전세선호, 강원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각각 상승폭 확대됐다. 하지만 경북은 경기 침체지역 및 신규 주택공급 영향으로 가장 하락폭이 컸으며, 제주는 이사철 종료와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2014년 7월 이후 23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2016년 5월 전국 주택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월세가격은 전세계약 만기 시 준전세 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기존 전세매물의 월세전환과 임대수익 목적의 신규 주택 공급이 계속되며 0.02% 떨어졌다.
월세 유형별로는 순수월세와 준월세가 각각 0.06%와 0.04% 하락했고, 준전세는 0.0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0.07%), 충북(0.05%), 인천(0.04%), 전북(0.03%) 등은 올랐고, 전남(0.00%), 강원(0.00%)등은 보합, 충남(-0.16%), 경북(-0.13%), 울산(-0.10%) 등은 떨어졌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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