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영원한 강자' 없다
1분기 오뚜기 '웃고' 농심 '울고'…팔도·삼양도 도약 채비
2016-05-31 15:19:04 2016-05-31 15:19:04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지난 1분기 국내 라면시장에서 제조사간 희비가 엇갈리며 올해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짜왕' 돌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주도한 농심(004370)은 1분기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오뚜기(007310)는 '짬뽕라면'의 돌풍에 힘입어 점유율이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농심은 매출의 7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라면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경쟁사의 견제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라면시장의 독주체제가 본격적인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농심 라면류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3년 68.9%, 2014년 64.3%, 2015년 61.5%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다. 올 1분기에도 54.2%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뚜기는 올 1분기 라면시장에서 23.7%의 점유율로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라면시장에서의 선전은 오뚜기의 실적도 견인했다.
 
최근 공시한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은 51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645억원 대비 11.0% 늘었다. 이는 '진짬뽕' 돌풍에 따른 면 제품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을 시현하는 동력이 됐다.
 
이같은 제조사간 희비에 대해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시장 내 경쟁 심화 경쟁사의 짬뽕 판매 호조로 농심의 라면 점유율이 낮아졌다"며 "주기가 짧아진 신제품 경쟁 구도에서 점유율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팔도는 라면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4년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로부터 분리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광고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것과 프리미엄 라면 제품의 판매 증가 덕분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팔도에 따르면 주력제품인 왕뚜껑의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대비 26%가 늘었고, 팔도비빔면은 360억으로 3% 늘었다.
 
삼양식품(003230)은 올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라면시장에서의 부활 발판을 마련했다.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 37억6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9억8000만원) 대비 283%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 들어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라면명가 회복에 나선 삼양식품은 수익성 회복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이 히트상품의 성적표에 따라 점유율이 요동치는 춘추전국시대가 된 만큼 영원한 강자는 없어진 셈"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히트를 친 메가브랜드가 등장하지 않은 만큼 신제품 이슈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제조사간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뚜기의 라면시장 선전을 이끈 '진짬뽕'이 대형마트에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