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유명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유럽연합(EU)과 함께 온라인상의 헤이트스피치(특정인, 특정 대상에 증오 발언) 차단에 나선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EU 집행위원회(EC)와 온라인상에 올라온 헤이트스피치를 차단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MS 등은 특정 기업, 대상에 대한 위협이나 증오의 내용이 게재될 시 24시간 이내에 이를 삭제해야 한다.
로이터는 최근 EU가 지난해 발생한 파리 테러사건과 올해 3월 브뤼셀 테러 등의 사건에서 소셜 미디어가 사용되었던 것을 확인한 이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 기업들에 협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라 주로바 EU 법무·소비자·양성평등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발생했던 테러 공격들은 (우리에게) 온라인상에 퍼지는 불법적 헤이트스피치를 빨리 차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안타깝게도 소셜 미디어는 테러 조직들이 젊은 세대를 선동하는 데 쓰였다"고 지적했다.
이 협약에 따라 소셜 미디어를 가지고 있는 IT 기업들은 전문 업체를 따로 고용해 온라인 사이트에서 증오 발언이나 테러 선동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오는지 감시하고 필요시에는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비활성화시키게 된다.
이날 모니카 비커트 페이스북 글로벌 정책관리담당은 "16억명이 사용하는 세계적인 커뮤니티에서 평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이용자 스스로가 표현의 자유를 갖게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며 "그러나 페이스북에는 헤이트 스피치를 위한 공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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