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조지 알레그리아 전 멕시코 파생상품거래소 CEO가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과 상장은 투명성과 신수익원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알레그리아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자본시장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거래소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멕시코 증권거래소는 9개의 다른 회사로 볼 수 있었다”며 “회사 산하 기관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었는데, 지주회사를 만들어 상장시키고 상장수익금을 통해 기존 산하기관 지분을 인수해 진정한 의미의 하나의 회사로서 통합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지 알레그리아 전 멕시코 파생상품거래소 CEO. 사진/권준상 기자
이어 “이를 통해 충분한 가치창출이 전체 개별 사업부분에서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상장경험을 바탕으로 신규고객 유치가 용이해지고, 주식시장에 거래소 주식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어 기업경영측면에서 투명성을 보여주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주사 전환과 IPO를 이룬 세계 주요 거래소는 매매, 청산, 상장, 정보사업, IT 등 수익 다각화와 수익 증가를 실현하고 있다. 일례로 ICE는 2005년 IPO 후 연평균 매출액성장률 39.8%, JPX는 13.4%의 연평균 매출액성장률을 실현했다.
알레그리아는 “지금 현재 거래소와 시장은 수익성 압박을 많이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정창희 한국거래소 상무는 “선진거래소가 했던 여러 경험을 참고해 거래소 구조개편과 관련해 설계에 참고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지주사 전환과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컨퍼런스장을 찾아 “지난 2005년 역내 거래소간 통합방식으로 지주회사 대신 단일거래소 방식을 채택했는데 이를 다시 분리하는 구조개편은 설득력이 없고, 현행 체제에서 기업공개(IPO)에 따른 이해상충방지 장치 등 제도적 장치가 자본시장법 등에 마련돼 있어 지주회사 전환은 비효율적 IPO 방식”이라며 “오히려 지난 11년간 시장 간 자기잠식과 비효율의 원인이 된 시장본부제의 유사중복업무 수행조직을 기능별로 개편하고, 자본시장 원스톱서비스 개선을 위해 예탁결제원과 코스콤 등 자회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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