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7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무기를 졸속 수입해 막대한 국고를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국민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원내대표단회의 모두발언에서 “국가안보를 위한 무기체계를 갖추는 일이라면 야당도 적극 협력하겠지만 사드는 미국 내에서도 성능 확인이 안됐다는 것인 다수설이고 개발 중인 무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동북아 평화 안정과 북핵 폐기를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요한데 저렇게 극렬 반대하는 무기를 도입해야 하냐는 정치적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사드 도입과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혼선을 일으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 2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한 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사드 문제를 논의할 것처럼 말하자 한국 국방부는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이 지난 4일 “대한민국은 사드가 배치되면 군사적으로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배치)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미국 측의 의도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우 원내대표는 “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 엄청난 국고를 쏟아부어야 하는 무기체계에 대해 말을 바꾸는 것은 정책적 소신이 없거나 국민을 속이는 것 중 하나”라며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더민주 박정 의원은 “외교 주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되는 사드 배치는 재고돼야 한다. 이럴 거면 외교부를 없애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사드를 배치함으로서 주권의 길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사드가 한반도의 핵 위협을 없애는 것 아니라 오히려 군사적 대립을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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