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물론 예정이율도 하락하면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6월 공시이율은 평균 2.8%를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3%대 금리를 보장하는 보험사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2%대로 내려선 모습이다.
문제는 공시이율뿐 아니라 예정이율이 하락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과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만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개념이다.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낮아지면 보험료가 5~10%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생보사들은 3.0% 안팎이던 예정이율을 2.75~2.90% 수준으로 내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당장 올리지는 않겠지만, 자산운용수익률이 3%대로 낮아지면서 공시이율에 이어 예정이율도 하락할 수 있다"며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금리 고정형 상품에서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전환했지만, 이제는 금리연동형 상품도 문제"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이미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로 인하하면서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자를 말한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금리 등 외부지표수익률을 반영하는 것으로 은행의 예금금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6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85%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떨어졌으며 한화생명의 6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87%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떨어졌고, 연금도 2.72%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은 2.85%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연금은 2.70%로 0.04%포인트, 보장성은 2.90%로 0.05%포인트로 낮아졌다.
손해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의 6월 저축성, 연금,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전달보다 모두 0.05%포인트 하락하며 2.65%, 2.55%, 2.60%를 기록했다. 2위 회사인 현대해상도 모두 전달대비 0.05%포인트 떨어졌고, 동부화재는 연금과 보장성은 전달보다 0.05%포인트가 떨어졌고 저축성보험은 2.60%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는 기준금리 인하 뿐 아니라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저축성 보험은 판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저축성 보험의 금리경쟁은 사실상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이하 결정에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하락을 고심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관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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