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국부가 전년보다 667조2000억원(5.7%) 늘어난 1경235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부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 자산이었으며 세종시 출범과 지방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5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가 전체의 부를 의미하는 국민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667조2000억원(5.7%) 증가한 1경2359조5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9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은행은 "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14년 이후 국민순자산에서 대외투자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부는 토지 등 비금융자산이 1경2126조5000억원, 금융자산(1경3496조1000억원)에서 금융부채(1경3263조1000억원)을 뺀 순금융자산은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생산자산은 5508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조5000억원(3.1%) 증가했다. 비생산자산은 6617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66조원(5.9%) 늘어났다.
생산자산 중 건설자산은 98조8000억원(2.4%), 설비자산은 39조4000억원(6.0%), 지식재산생산물은 17조6000억원(6.0%)이 각각 증가했다.
특히 비생산자산 가운데 토지자산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토지자산은 6574조7000억원으로 지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364조9000억원(5.9%) 늘었다.
늘어난 토지자산은 전체 국민순자산의 53.1%, 비금융자산의 54.2%나 차지했다. 토지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됐다가 혁신도시, 세종시 및 제주도 개발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증가세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014년 말 기준 1685조3000억원으로 전체 토지자산의 27.1%를 점유했다. 그러나 2014년 토지자산 증가율은 제주도가 21.5%로 가장 높았고 그 외에 대구(13.1%), 세종(12.5%), 울산(12.4%)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여 수도권 집중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세종 및 혁신도시 등의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와 울산대교 건설 등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 진행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국부 비율은 2008년 말 7.4배에서 지난해 말 7.9배로 상승했다. 건축물·기계설비·지식재산권·재고 등 성잠잠재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생산자산 평가액은 550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고 토지 및 지하자원 등 비생산자산 평가액은 6617조7000억원으로 5.9%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준 가구당(2.55인) 순자산은 3억6152만원으로 추정됐다. 국가별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 보면 가구당 순자산은 40만5000달러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미국(2014년 기준 61만6000달러)의 66% 수준이고 프랑스(48만6000달러), 일본(46만6000달러), 유로지역(43만8000달러)보다 적은 규모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총자산 대비 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63.1%로 2008년(70.5%)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지만 미국(29.8%), 일본(38.4%), 영국(48.1%), 호주(61.3%)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았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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