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다이아의 '센터' 정채연이 짊어진 짐
2016-06-15 12:08:46 2016-06-15 12:08:4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다이아(DIA)가 새 앨범을 내놨습니다. 지난 14일 발매된 다이아의 두 번째 미니앨범에는 총 7곡이 실렸는데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2명의 멤버가 다이아에 합류했습니다. 정채연과 기희현인데요. 정채연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화제의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멤버로 발탁됐던 멤버죠. 그리고 기희현은 아이오아이의 멤버가 되진 못했지만,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이 합류한 후 다이아가 처음 내놓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앨범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새 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다이아(DIA). 사진/MBK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그 길에서'는 인트로부터 곡을 이끌고 가는 스트링 라인과 피아노 선율,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인데요. 소녀의 순수한 감성이 녹아있으면서도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이라는 점에서 걸그룹 여자친구의 음악을 연상시킵니다. 여자친구는 이와 같은 색깔의 노래인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을 발표하면서 데뷔 1년 만에 최고 인기 걸그룹의 반열에 올라선 팀이죠. 여자친구의 히트곡들을 썼던 작곡가 이기용배가 '그 길에서'의 작사, 작곡을 맡았습니다.
 
다이아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도 앨범에 수록돼 눈길을 끄는데요. '연습생'은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노래입니다. 멤버들이 연습생 생활을 겪으면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이 가사에 담겨 있는데요. "밤 하늘의 수많은 저 별 중에 하나가 된다면 내 맘 모두 모아 비춰 줄 텐데. 언젠가 하늘 위에 높게 떠 있는 별이 되고 싶어 꿈에 그리던 날 만나길 바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창밖에 보여 저기 저 사람들 웃음 짓는 게 난 부러워"라는 내용입니다.
 
기희현은 '해피 엔딩'(Happy Ending)의 랩 가사를 썼습니다. 다시 시작된 사랑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낸 노래인데요. 따뜻한 느낌을 주는 하모니카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예빈의 자작곡인 '널 기다려'는 짝사랑하던 동네 오빠에 대한 마음을 노래한 곡인데요. 상큼한 분위기의 멜로디에 소녀의 설레는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다이아 멤버 전원이 함께 부른 버전과 예빈이 혼자 부른 버전이 앨범에 함께 실려 듣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기억할게요'는 은채의 솔로곡입니다. 예빈과 기희현이 이 노래의 작곡에, 은채가 작사에 참여했는데요. 감성 발라드 장르의 곡입니다. 가사에는 다이아의 멤버가 되기 전까지의 떨리는 마음과 팬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다이아는 새 앨범의 홍보를 위해 정채연을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앨범 재킷 사진을 찍을 때도,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도 팀의 '센터'는 정채연입니다. '프로듀스101' 출연과 아이오아이 활동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정채연의 유명세를 최대한 활용해 팀을 알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요. 팀의 중심이 돼 나머지 멤버들을 이끌어야 하는 정채연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네요. '대세 걸그룹'인 여자친구의 음악과 비슷한 스타일의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오랜 연습생 생활 끝에 가수의 꿈을 이룬 소녀"라는 아이오아이와 정채연의 스토리를 앨범에 녹여내면서 트렌드를 좇으려 했지만, 정작 다이아만의 음악 색깔을 담아내지는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 다이아 미니 2집 'HAPPY ENDING'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트렌드를 좇는 것도 좋지만…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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