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충지’에 둥지 트는 현대차, 4·5공장 양산준비 총력
창저우 4공장 10월, 충칭 5공장 내년 상반기 양상
2016-06-15 16:00:22 2016-06-16 14:47:04
현대차(005380)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건설 중인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허베이성 창저우에 있는 현대차 4공장이 양산에 돌입한다. 창저우 4공장은 올 연말까지 20만대 생산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형 베르나를 시작으로 현지 전략 차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간 창저우 4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능력, 약 44만평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 200km 떨어진 창저우는 공항, 철도, 도로 등이 완벽히 갖춰져 있지 않으나, 서부 내륙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미래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또 기존 베이징 공장과도 가까워 기존 협력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높고, 텐진항과도 1시간 거리에 있다.
 
현대차는 중국 중서부 경제개발의 요충지인 충칭에도 5공장을 건설 중이다. 창저우 4공장에 이어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충칭 5공장 역시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순조롭게 건설 중이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전략 차종인 소형차와 SUV를 순차적으로 양산하게 된다. 
 
서부 진출의 교두보인 현대차 4, 5공장은 새롭게 주목 받는 중국 내륙 시장공략에 전초 기지가 될 전망이다.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인 충칭은 인구 3000만명으로 중국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도시다. 이미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는 자동차 등록이 포화상태여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잠재력이 높은 중국 내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실제로 자동차전문조사기관인 POLK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주요 지역별 자동차 판매를 살펴보면 광둥성 176만2441대, 산둥성 174만1617대, 장쑤성 164만8873대인 반면 후베이성 67만9068대, 충칭시 47만2680대로 집계됐다. 중국 내륙 도시의 자동차 수요가 광둥성이나 산둥성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향후 시장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기존 베이징과 옌청 2곳이었던 생산거점을 허베이와 충칭 등 4곳으로 확대하면서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국 전략차종 다양화, 고객 밀착 관리 체계화, 가격 경쟁력 높은 라인업 확대 등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195만대 규모인 현대·기아차는 올해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23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2018년에는 총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해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 GM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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