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신도시 다른 청약경쟁률…웃돈 노린 수요 때문
입지·분양가 따라 청약성적 '극과극'…"가수요 몰리며 청약성적 차이 더 커져"
2016-06-16 16:22:31 2016-06-16 16:22:31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 대출규제 강화가 시행됐지만 중도금 집단대출은 규제에서 제외돼 청약 열기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청약경쟁률 양극화가 심하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은 총 1225가구 모집에 1785명이 접수해 평균 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A 타입의 경우 591가구 모집에 1266명이 청약을 접수해 2.1대 1, 84㎡는 148가구 모집에 1.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59㎡B는 109가구 모집에 101명, 74㎡는 378가구 모집에 231명 접수에 그치며 2순위 접수를 진행하게 됐다. 두 주택형의 1순위 경쟁률은 각각 0.9대 1과 0.6대 1 이었다.
 
반면, 이보다 앞서 지난 1일 진행된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의 청약접수에는 총 845가구 모집에 1만3126명이 청약해 평균 15.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전 주택형 청약을 마감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 76㎡로 85.2대 1에 달했다. 83㎡A타입 역시 337가구 모집에 5405명이 몰려 62.9대 1로 마감되는 등 높은 인기가 이어졌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는 평균 71.9대 1, 최고 2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었다.
 
이처럼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은 입지에 따른 선호도와 분양가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리베라CC를 기준으로 남동탄은 북동탄에 비해 KTX역 접근성이 떨어진다. 인기가 높았던 단지는 같은 남동탄이라도 신도시 중심부에 가깝고, 분양가도 저렴했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 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청약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한신공영
 
 
동탄2신도시 뿐 아니라 수도권 다른 신도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동부권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남양주 다산신도시도 역세권 단지로 청약 통장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다산신도시는 진건역 주변의 진건지구와 남측 지금지구로 나뉘는데 지하철 교통이 다소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지구보다는 진건지구로의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다.
 
남양주 지금동 다산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건지구 분양이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부터 지금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며 "8호선 연장에 따른 진건역이 들어서는 진건지구에 청약을 넣기 위해 대기 수요자들의 청약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지구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은 지역 내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입지에 따른 선호도 뿐 아니라 시세차익을 위한 단타 투자세력들의 가세로 인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에 청약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더해지면서 청약률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순위 자격을 갖춘 예비청약자가 크게 늘면서 당첨 후 웃돈을 받고 팔려는 가수요가 청약시장에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들 투자수요는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만 골라 청약에 나서고 있어 시장 가열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분양 초기 분양권 시장이 활성화되지만 실수요자의 진입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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