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쑥쑥’ 부품주 ‘뚝뚝’
“제품 단가 인하와 생산량 감소 영향”
2016-06-19 12:00:00 2016-06-19 12: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품주들은 오히려 실적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 제품 단가 인하와 함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9485억원으로 지난 4월의 6조1486억원 대비 13.01% 증가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겨 7조7000억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모바일(IM) 분야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 IM부분이 4조44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HMC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2년여간 어려워졌던 스마트폰 사업을 올해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있다"며 "단순해진 플랫폼을 통한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 극대화 등으로 영업이익률 10%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IM 실적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경우 오히려 실적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파트론의 경우 현재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79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1.78% 감소했으며 이녹스는 16.32% 감소한 80억원, 서원인텍도 3.06% 줄어든 62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14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대비 10.37% 넘게 상승한 것이다. 반면 아모텍(052710)은 10.55% 넘게 하락했으며 서원인텍(093920)KH바텍(060720)은 각각 3달, 2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파트론(091700)도 이달들어 반등하기는 했으나 지난 4월과 5월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량 감소와 단가 인하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650만대로 전분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화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도 7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얼마나 팔렸는지가 중요하지만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오히려 생산량이 더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출하량은 같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품사들의 실적은 1분기보다는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펙 상승보다는 최적화에 중점을 두면서 부품의 가격단가 인하가 자연스럽게 나타났다”며 “경쟁사의 부진으로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어가면서 실적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높이지 않다보니 공장 가동률도 올라가지 않다보니 실적이 부진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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