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크라우드펀딩 대세로 주목
현재 영화 분야가 주도…당국도 적극 지원 방침
2016-06-19 12:00:00 2016-06-19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 지 5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서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고 관심도가 높은 문화콘텐츠 분야의 성공사례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크라우드펀딩의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19일 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은 61억6500만원, 이 중 출판, 영상, 방송통신 등 문화콘텐츠로 분류할 수 있는 부문은 13억2300만원으로 21.5%를 차지했다. 제조업(18억4000만원), 도매 및 소매업(14억8700만원) 분야에 이어 발행규모에서는 3위를 기록했지만 발행건수(13건), 발행회사수(13개사)는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문화콘텐츠 펀딩을 이끌고 있는 분야는 단연 영화 부문이다. IBK투자증권이 펀딩을 진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일주일 만에 목표금액 5억원을 달성했고, 와디즈도 영화 ‘사냥’ 펀딩에서 목표금액인 3억원을 하루 만에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와디즈는 영화 '사냥' 펀딩을 진행하면서 하루 만에 목표금액 3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와디즈
 
윤성욱 와디즈 이사는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크라우드펀딩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이사는 “기업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알리면서도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투자자도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 배우의 영화에 투자를 하면서 흥행 여부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사냥’을 예로 들면 목표관객은 164만명인데, 180만명일 경우 5.7%, 200만명 13.5%, 300만명 51.0%, 400만명 89.4%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다만 목표관객수에 미달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영화 외에 다른 문화콘텐츠 분야의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오픈트레이드는 컨트롤클로더(의상), 유캔스타트는 프리것버드(게임)에서 이미 펀딩에 성공했다. 
 
오픈트레이드는 오는 20일 ‘이영돈TV’,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이크택견’, ‘엡랩’ 등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이후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에 등록된 유진투자증권도 K-pop이나 드라마 등 한류 관련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현장 간담회에서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4일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 업계 현장간담회’에서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을 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 중 하나는 투자 아이템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가 쉽고 자금회수가 빠른 문화콘텐츠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10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마중물펀드를 조성해 목표금액의 10% 범위 내에서 초기투자를 하는 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투자금융연금팀 관계자는 “영화 ‘사냥’의 사례는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의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더 많은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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