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킹' 르브론 제임스(32)를 앞세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여전히 자신의 시대가 가지 않았음을 알렸다.
클리블랜드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NBA 파이널 7차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경기에서 93-89로 승리했다.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는 이날 27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지난해 파이널에서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털어냈다. 개인적으로는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왜 자신이 '킹'으로 불리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파이널 MVP 역시 시리즈 평균 29.7득점 11.3리바운드 8.9어시스트로 맹활약한 르브론 제임스의 차지였다. 통산 3번째 파이널 MVP를 차지한 르브론 제임스는 매직 존슨, 팀 던컨, 샤킬 오닐과 함께 이 부문 역대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6번의 파이널 MVP를 차지한 마이클 조던이다.
파이널 전적 1-3으로 밀렸던 클리블랜드는 5~7차전을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펼쳐 1970년 팀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 역시 '벼랑 끝 승부'답게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골든스테이트는 1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특유의 외곽포를 가동했으며 클리브랜드는 3점슛 6개 성공에 불과했지만 차근차근 골밑 득점으로 응수했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도 89-89로 팽팽했던 경기는 막판까지 두 팀의 팽팽한 수비력과 체력적인 부담감으로 득점 없이 이어졌다. 그러던 순간 클리블랜드의 카이리 어빙이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89-89 동점 상황에서 스테판 커리를 달고 3점슛을 꽂아 넣어 92-89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3점슛을 고집했으나 슛은 림을 벗어났다. 이후 공격권을 따낸 클리블랜드는 자유투를 얻어낸 르브론 제임스가 1구는 실패했으나 2구를 넣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어빙은 이날 결정적인 3점포를 포함해 26점을 넣으면서 르브론 제임스의 공격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데 공헌했다.
클리블랜드의 우승은 예측을 뒤집은 승리로 꼽힌다. 지난 시즌 4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정규리그 73승을 따내면서 1995-1996시즌 마이클 조던이 버티던 시카고 불스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넘어섰다. 당연히 이번 파이널에서도 농구 전문가들과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골든스테이트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게다가 커리는 이번 시즌 NBA 역사상 첫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하지만 커리는 이날 17득점에 그치며 마지막 1승을 하지 못해 눈앞에서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르브론 제임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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