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61) 전 대우조선 재무총괄담당 부사장(CFO)이 20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김 전 CFO를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 조사는 20시간 이상 진행돼 22일 오전 7시쯤 끝났다.
검찰은 김 전 부사장에게 분식회계 관여 경위와 규모, 고재호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김 전 부사장은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 CFO로 근무한 김 전 부사장은 2012년 3월까지는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 부행장(재무본부장)으로 일했다. 2013년 고 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대우조선 부사장으로 임명됐고, 고 전 대표 임기 동안 직을 수행했다.
감사원 감사결과 대우조선은 회계처리기준과 달리 해양플랜트 사업(40개)의 총 예정원가를 2013년 5700억원, 2014년 2조187억원 씩 임의로 차감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 전 부사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출된 대우조선 사업보고서에 대한 공시책임자다. 대우조선이 2013~2014년 8785억원이라고 공시했던 영업이익은 실제로는 6557억원 적자로 1조5342억원이 과다 계상됐다. 같은 기간 3237억원으로 공시했던 당기순이익 역시 실제로는 8393억원 적자였다.
검찰은 김 전 부사장에 대한 이번 조사결과와 함께 압수물 분석,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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