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성보험 카드결제 안받겠다
KDB에 이어 미래에셋도 중단…수수료 부담 등 영향
2016-06-22 15:21:56 2016-06-22 15:21:56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에 대해 카드결제를 중단하고 있다. 상품의 특성과 수수료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8월 저축성보험에 대해 카드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에는 KDB생명도 카드결제를 중단했다.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에 대한 카드결제를 중단하며 내세우는 이유는 은행의 예·적금과 저축성보험이 같은데 외상의 성격인 카드 결제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 수수료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2%대 초반이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2%대 수수료율은 너무 높다는 게 생보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25개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4.0%로 통계가 작성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만기가 1년인 손보사의 자동차보험과 달리 생보사 상품은 납입기간이 장기라는 점도 카드 수수료 부담이 큰 이유다.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은행의 예·적금과 같다. 은행에서  예·적금을 카드로 받지는 않는다"며 "저금리 상황에서는 2~3% 수준의 카드수수료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생보사의 카드결제 비중은 굉장히 낮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생보사의 2회 이후 보험료 18조원 중 신용카드 수납은 5202억원으로, 2.9% 수준에 불과했다. 또 한화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등 6개 생보사의 보험료 수납실적은 0원이었고 PCA생명(100만원)·삼성생명(3억3200만원)·메트라이프생명(8억8300만원) 순으로 카드결제 규모가 작았다.
 
한편, 카드결제와 관련해 오는 7월부터는 생명·손해보험협회를 통해 회사별 카드결제 여부가 공시된다. 현재는 보험사별로 카드결제 가능 여부, 보험상품별 카드결제 여부, 결제 가능 카드사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카드결제와 관련한 내용이 공시되면서 "회사별 정책이 달라 정보가 필요한 고객이 일일이 확인할 수밖에 없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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