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의 TV용 LCD 패널 샤프 구매 추진 방안과 관련, 이는 단순한 거래선 다변화 조치일 뿐 소니와 삼성전자간의 전략적 제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소니가 TV용 LCD 패널을 샤프로부터 구매하겠다는 계획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선 그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사업에서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던 삼성전자와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소니는 그간 삼성전자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S-LCD를 통해 LCD TV용 패널을 대부분 구입해 왔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소니의 이번 조치는 TV 생산확대 등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단순한 거래선 다변화로 평가된다"며 "소니와 삼성전자간의 전략적 제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소니는 당초 예상보다 대형 LCD TV 시장 성장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 라 추가적인 패널 구매선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샤프는 추가적인 패널 공급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특히 소니가 샤프를 구매처로 선택한 것과 관련, "소니와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눌려 TV세트 부문에서 샤프가 시장지위를 재탈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며 "샤프는 더 이상 소니의 경쟁업체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 "샤프는 자체 브랜드 TV 판매부진으로 8세대 설비 가동 이후 잉여 패널 판매에 부심해 왔다"고 박 연구원은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소니가 샤프와의 제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작은 만큼 샤프는 추가적인 패널 공급선에 그칠 전망이고 샤프가 패널업체로서도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니의 이번 구매결정에 경제적인 이유 이외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이번 소니의 조치는 단순한 거래선 다변화로 평가된다"며 "거래선 다변화가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제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은 25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소니와 결별한 것이 아니다. 협력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jkj85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