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및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다시 한 번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옐런 의장은 미국 상원의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장기적으로 경제 전망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옐런 의장은 “소비와 투자가 불안정해질 수 있고 생산성 둔화가 지속되면 임금 상승률과 임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옐런 의장은 “몇몇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이 말했던 것처럼 최근 몇 년간 나타나고 있는 생산 속도 둔화는 미래에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이것이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수가 주장해온 '구조적 장기침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 리세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옐런 의장은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최근 WSJ이 단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안에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은 21%로 집계됐는데 이는 높은 수준은 아니나 전년 동기 수치인 10%보다는 오른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리세션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옐런 의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에 상당히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연시킨 것도 이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긴축은 고용시장의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물가가 상승 기조로 나아가는 등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준이 일본은행(BOJ)처럼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할 수 있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고 다음 금리 인상 시기는 더욱 늦춰지게 됐다고 전망하고 있다.
칼 테넌바움 노던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대치 않았던 엄청난 긍정적인 소식이 있지 않는 한, 앞으로 2~3번의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회의가 끝난 후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알아볼 수 있는 점도표에 따르면 6명의 위원은 올해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로렌스 메이어 전 연준 이사는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측했던 그 6명 중에 분명 옐런 의장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4.3%로 낮게 보고 있고 9월과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각각 34.9%, 36.2%다. 반면 올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7.5%로 높은 편이며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59.2%로 높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