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이사장, 피의자 신분 출석…"성실히 답변하겠다"
네이처리퍼블릭 롯데면세점 입점 직접 지시 의혹
2016-07-01 09:52:16 2016-07-01 09:52:1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운호(51·구속 기소)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신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36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 대표 측에게 돈을 받고 입점 편의를 봐준 것을 인정하느냐, 다른 업체에도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장남이 운영하는 비엔에프통상에서 수년간 100억원을 받은 것은 결국 신 이사장이 받은 것 아니냐, 비엔에프통상의 실제 운영자가 장남이 맞느냐 등에 대한 질문에는 "검사에게 다 말씀드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신 이사장을 상대로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 검찰의 압수수색 전 자료를 파기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대표와 정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는 등 군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 등을 조사하면서 신 이사장에 관련한 의혹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롯데면세점 입점에 대한 여러 관련자를 조사하면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을 입점시키고, 매장 위치도 유리하게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신 이사장이 명품 유통업체인 비엔에프통상의 실제 운영자로서 회사의 이익금이 발생하면 급여와 배당금 등으로 빼내는 구조로 자금을 받아 왔던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5월과 6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서버와 임직원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비엔에프통상 대표이사 이모씨를 28일 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일 비엔에프통상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비엔에프통상이 조직적으로 광범위한 자료를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담은 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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