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기준금리가 연 2.0%의 낮은 상태로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의 기준금리가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이 총재는 출구전략 시행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내가 말한 것은 국제적으로 날짜를 정해 조율할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사안에 따라 출구전략이 선진국보다 빠른 것도 있고 느린 것도 있을 수 있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이미 일부 시작된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이 총재를 거들었다.
윤 장관은 이어 "이런 (출구전략 등) 등의 부문에 있어서는 한은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통화를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집값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집값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며 "현재 집값은 2000년 이후 높아진 수준"이라고 답했다.
또 "9월 하순 이후 조금 진정되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원화가치가 40% 하락했고 부분적으로만 회복됐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버냉키 의장이 글로벌문제를 세계경제의 중요한 과제로 보고 몇가지 예로 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이어 "선진20개국(G20)에 속한 나라 중에서 원화 환율변동이 컸고 국제사회에서 각종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처럼 외국자본에 100% 개방된 나라에 대해선 국제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한국의 환율변동이 이미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법 개정에 관해서 이 총재는 "올해안에 한국은행법 개정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는 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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