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분유업계에 액상분유가 새로운 경쟁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주 5일 근무로 인해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먹일 수 있는 액상분유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액상분유는 조유할 필요가 없고, 데우지 않아도 바로 수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젖병이나 보온병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수유할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유시장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액상분유는 200억원 가량을 차지하며 전체 분유시장의 5% 수준으로 아직 미미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는 액상분유 시장이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AC닐슨 집계 기준으로는 국내 소매시장에서 액상분유 판매액은 지난해 62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2013년 판매액 13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시장 규모가 커졌다.
최근 육아 관련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아빠들이 자녀에게 액상분유를 먹이는 모습이 등장하며 액상분유가 편리하고 휴대가 쉽다는 입소문을 타고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는 종이팩 형태의 액상분유가 출시돼 큰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페트병에 담긴 제품이 나오면서 급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분유업계는 액상분유에 시장 자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가루 분유 시장의 한계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편리성에 식품업체의 전문성이 더해지면 충분히 성장가능성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액상분유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가 차지하고 있었던 시장점유율은 85%였다.
베비언스는 2012년 9월 출시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누적 생산 3000만병을 돌파했다. 연평균 생산량이 200%씩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LG생활건강은 자사 브랜드인 '베비언스'를 통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다음달 중 분유업계 최초의 액상 형태의 산양분유 출시를 목표로 각 유통업체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명은 기존 '베비언스 산양 액상분유'로 결정됐으며 실온보관 형태로 제조된다. 베비언스 산양 액상분유는 신생아부터 총 3단계(신생아~6개월, 6~12개월, 12~24개월)로 구성됐다. 액상분유에 산양유를 첨가하는 것은 업계 최초의 시도다.
이번에 LG생활건강이 내놓는 제품은 기존 국내에서 분말형태로 판매되는 산양분유와 성분이 비슷하지만 원산지가 다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산양분유가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의 산양유를 원료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베비언스 산양 액상분유는 네덜란드산 산양유를 사용한다.
분유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액상분유 시장의 주도권을 발판으로 분말 분유시장까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보다는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기존 중국에서 갖추고 있는 유통 및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유업계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분유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액상분유는 베비언스, 남양유업 임페리얼드림, 일동후디스 트루맘 등이 있다.
올해들어서도 #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 등 경쟁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천연 DHA 원유로 DHA와 EPA 함량을 높인 '아이엠마더' 액상분유를 선보이고 제품군을 확장했다. 기존 테트라팩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편리성을 강화한 페트병형 용기를 적용했다.
일동후디스도 지난달 초 '트루맘 뉴클래스 액상분유'를 출시하고 액상분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액상분유를 첫 출시했지만 실적이 저조해 올 7월께 리뉴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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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앱솔루트 명작'으로 액상분유 시장에 참여했지만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로 다시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업계는 분유 시장이 수출 위주로 변모했지만 내수시장에선 액상분유가 성장을 담보한 시장이라는 판단 아래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액상분유의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지만 액상분유 역시 내수보다 해외 수출에 무게를 둔 전략이 대부분인만큼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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