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3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50여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추미애·송영길 의원 외에 당권에 도전하는 의원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전당대회 흥행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민주 추미애·송영길 의원은 3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더민주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했다. 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당권 주자들이 와서 인사하는 차원에서 발언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전국을 누비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12일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한 추 의원은 ‘대표가 되면 호남특위 위원장을 맡아 예산·인사를 직접 챙기겠다’거나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등 호남을 공략하는 약속을 주로 내놨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가 호남 28석 중 3석 확보에 그쳤고 민심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남편이 전북 정읍 출신임을 들어 ‘호남 며느리’론을 펴기도 한다.
송 의원의 경우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수권정당의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더민주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송 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토대로 국가 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해묵은 지방분권의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그도 두 차례에 걸쳐 호남 경청투어를 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3의 후보가 등장하더라도 추미애·송영길 ‘2강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현재의 분위기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두 의원이 당 주류세력의 지지를 자신하는 상황에서 예상되는 선거결과가 나온다면 내년 대선 후보 경선도 맥빠진 상태로 이어지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여지는 적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문제는 두 사람 외에 출마를 적극 검토하는 의원이 없다는 점이다.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던 김부겸·박영선 의원은 각각 “당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초선의원 때부터 꾸준히 해 온 경제민주화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박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논의 중이던 이종걸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중이며 신경민·김진표 의원 등 다른 후보군 의원들도 아직까지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관리하는데 적임자라는 이유로 원혜영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원 의원은 민주통합당 시절인 지난 2011년 12월부터 2개월 간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원 의원실 관계자는 “고심을 하고 있고 추천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는 있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새만금 공항건설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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