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직접금융 자금조달 급감…상반기 회사채발행 감소탓
회사채 7·8월 비수기,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원샷법 등에도 노출
2016-07-05 13:24:02 2016-07-05 13:25:4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 들어 국내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줄었다.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는 모두 증가한 반면 회사채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은 금융채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직접금융은 기업의 자금 조달시 은행대출 등 간접금융 대신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공모를 통한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10조2630억원으로 전달 14조5228억원 대비 29.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식발행은 1696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소폭 감소(-0.8%)하는데 그쳤지만 회사채발행은 10조934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연초부터 지난 5월까지의 누적발행실적 또한 49조15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조7816억원)보다 3.2% 감소했다. IPO나 유상증자는 모두 증가했다. 5개월 누적 자금조달 규모는 2조549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6937억원 대비 50.5% 급증한 결과다. 특히 지난 2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1조265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발행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5% 감소했다. 지난 1~5월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46조6103억원으로 49조879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3조원 넘게 급감했다.
 
이영하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4월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이 가시화한 점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된 영향에 기업의 회사채발행이 급증했다가 5월 들어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회사채발행 규모도 급감한 것"으로 진단했다.
 
전체 회사채 발행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AA등급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 쏠림이 지속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실제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비중은 전체의 81.8%를 차지하며 회사채 양극화 경향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내외 변수에 의해 혼란스러웠던 6월에 이어 7, 8월 회사채시장의 비수기로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나오고 내달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시행, 9월 산업구조 개편방안 확정 등으로 회사채시장은 국내 이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은행채를 제외한 AA급 우량채권 중심의 시장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다행히 경기 위축 전망으로 금리는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다. 중기적으로 캐리 매력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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