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정부가 내놓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보험급여 약가우대 정책으로 환자의 약값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약사는 약가를 10% 높게 받아 매출이 증가하는 대신 환자는 기존보다 10% 정도 더 돈을 내고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의료기기 글로벌 시장창출 전략'을 지난 7일 발표했다.
글로벌 의약품 개발을 위해 약가 등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다.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약 약가의 80%를 받도록 가산한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70%에서 10%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오리지널약도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기존 대비 80% 약가를 받는다. 가산 기간은 2~3년이다. 가산 기간이 만료되면 70%로 떨어진다.
1000원짜리 오리지널약이 있다고 가정하면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따라 환자는 700원을 내고 약을 복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되면 환자는 800원을 내고 약을 먹게 된다. 차액 100원은 제약사 매출로 보전된다.
얀센의 바이오신약 '레미케이드'는 IMS데이터 기준 355억원이 팔린 대형 약물이다. 같은 기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068270) '램시마'는 120억원이 팔렸다.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레미케이드를 1년 처방받으면 약제비는 약 610만원에 달한다. 램시마는 약 580만원이다. 보험급여 약물이어서 환자는 약제비에 10%만 부담하면 된다. 환자 본인부담금은 각 61만원, 58만원 정도다. 10%포인트 상향조정되면 6만원 정도 돈을 더 내야 한다. 환자는 수십~수백명에 달한다. 환자 부담금은 고스란히 제약사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셈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약가 상향조정으로)환자 부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위해 자진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가산 기간 동안 약가가 높긴 하지만 바이오시밀러가 빨리 등재될수록 오리지널약도 가격이 떨어져 환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며 약가우대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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