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발주 기상도, 도로 '맑음' 철도·주택 '흐림'
도로공사 3조원 증가, 철도시설공단은 3조7000억원 감소
LH 비중 최대…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물량 증가 전망
2016-07-17 11:00:00 2016-07-17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말까지 주요 8개 공공기관의 공사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한국도로공사의 발주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3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철도는 3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주요 8개 공공기관의 신규 공사 발주금액은 32조85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조원(8.2%) 정도 감소한 수치다.
 
기관별로 보면, 8개의 주요 공공기관 중 절반이 넘는 5개 공공기관의 발주 계획 물량이 작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주 규모가 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달청,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의 발주가 지난해보다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종별로 보면 도로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 철도와 주택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3조8000억원에서 올해 6조8000억원으로 3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도시설공단은 6조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LH는 11조8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높은 발주 규모를 차지하는 기관은 LH로 나타났다. 상반기(4조6000억원)에 비해 하반기(6조1000억원) 발주 예정 물량이 1조5000억원 정도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지난해에 비해 전체 발주 규모는 줄었지만, 올 하반기만 놓고 보면 상반기에 비해서는 공공 주택 분야 발주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발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80%(3조원)나 증가하는 도로공사의 경우 상반기 공사물량이 4조3000억원, 하반기 공사물량이 2조5000억원으로 예상돼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도로 분야 체감 경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조원으로 발주가 양호했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2조3000억원으로, 8개 주요 기관 중에서는 가장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LH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조달청은 지난해에 비해 1조4000억원 감소한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하반기 발주 예정물량은 2조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반기 종합심사낙찰제와 종합평가낙찰제에 대한 세부 기준 마련이 지연돼 대상 공사의 발주가 줄줄이 미뤄지면서 하반기 실제 발주 규모는 계획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공공 수주는 토목 수주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11.6% 감소한 3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투자는 지난해 대비 4.4% 증가하고, 투자 금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주택 및 비주거 건축 투자 금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토목 투자는 SOC 예산 감소 영향으로 작년 대비 감소해 7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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