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안나기자] 이탈리아가 부실은행 구제금융에 재정을 투입할 수 있게 허용하도록 유럽연합(EU)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냐치오 비스코 이탈리아중앙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금융시스템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 온갖 리스크로 가득 찼다"며 "부실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은행권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총 3600억유로에 달한다. 이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아왔으며, 특히 지난달 말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매도세가 한층 강해지고 있다.
비스코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은행가 콘퍼런스에서 "현재 시장은 금융안정성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가득하다"며 "은행권을 돕기 위한 공적 지원조치가 필요하며, 이는 유럽의 재정규칙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경제장관도 이 콘퍼런스에 참석, "EU의 재정규칙은 정부가 은행을 지원할 수 있게 어느 정도의 유연성이 있다"며 "이는 현 상황에서 최대한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도안 장관은 그러면서 "공적개입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EU 규칙상 허용되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EU와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실채권 문제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 몬테파스치시에나 은행 © 사진/뉴스1
장안나 기자 aplusky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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