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기름을 넣으려거든 10월 셋째주가 지나가기 전에 최대한 많이 넣어라.”
이번달 들어 시작된 국제 유가 반등세가 이번주부터 국내 유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주부터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운전자들 사이에 지난주가 기름을 그나마 싸게 넣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입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10월 넷째주 현재 이 입소문은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692.32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마지막 1700원대인 1701.03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1700원대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전국 휘발유값 역시 무서운 기세로 상승 중이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 평균은 지난 20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26일 현재 1630.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국제 유가를 국내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배럴당 68.27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2일 70.30달러를 기록하며 7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6일에는 75달러를 넘어선 75.30달러를 기록했으며, 23일에는 무려 78.52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 추이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2주의 시차를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유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휘발유값이 2000원에 육박했던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유 재고가 넘치고 있는 것에 반해 수요는 회복되지 않아 국제 유가가 폭등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여기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석유소비가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증감률을 나타내고 있어 국제 유가가 8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주요연구기관들이 내놓고 있는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 역시 올해 평균 환율로 예상되는 1200원대 초반을 밑도는 1100원대 초반 수준이므로, 환율 상승에 따른 국내 유가 동반 상승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평균 환율을 1150원으로, 삼성경제연구소는 1130원으로, LG경제연구원는 1140원으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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