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두 번째 여성총리 '테레사 메이' 13일 취임
26년만에 '제2의 대처' 시대 열어
리스본조약 50조 연내 발동 자제
2016-07-12 15:59:34 2016-07-12 15:59:34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영국 역사상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된 메이 장관은 ‘더 나은 영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캐머런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오는 13일 밤, 메이 내무장관을 총리로 임명하기 위해 버킹엄궁으로 부를 것"이라며 메이 장관의 취임 소식을 발표했다.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부 차관의 총리 후보 사퇴로 단독 후보가 된 메이 장관은 캐머런 총리의 사퇴가 당겨지면서 예상보다 일찍 총리자리에 앉게 됐다.
 
캐머런 총리는 "메이 장관에게 총리직을 넘기게 돼 기쁘다"며 "그는 강하고 유능한 인물로 앞으로 영국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메이 장관을 전력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리직이 확정된 메이 장관은 “매우 영광스럽고 겸손해진다”며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 내정자가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동료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국 이스트본에서 성공회 교회 성직자의 딸로 태어나 옥스퍼드셔주에서 자란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영란은행(BOE)과 금융회사 무역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0~2003년 보수당에서 환경과 교육, 스포츠분야 대변인 및 첫 여성 의장을 역임한 그는 2010년부터 평등장관, 내무장관직을 거치며 20년간 정계에서 활동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총리로서 메이 장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브렉시트에 따라 EU 회원국들과의 무역관계, 이민자 문제 등을 협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와 함께 영국의 잔류를 지지하면서도 잔류파와 탈퇴파의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던 메이 장관은 성공적인 브렉시트 협의를 강조했지만 연내에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메이 장관은 오는 19일 총리로서 첫 내각회의에 참석한 뒤 20일에는 수상질의시간(PMQ)을 갖는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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