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돌풍…모바일 게임시장 강타한 '슈퍼 IP'
스톤에이지·프렌즈팝 등 '슈퍼IP 활용한 게임은 뜬다' 성공공식
2016-07-12 16:56:16 2016-07-12 16:56:16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일본 닌텐도사의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출시와 동시에 구글과 애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1위를 휩쓸며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매출순위 1위에 오르며 AR 게임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닌텐도가 보유한 포켓몬, 마리오 등 만화캐릭터 슈퍼 지적재산권(IP)의 힘을 보여줬단 점에서 국내외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이런 슈퍼 IP를 활용한 게임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넷마블이 최근 출시한 마블사의 '슈퍼 IP'를 활용한 마블퓨처파이트 등 게임은 '뜬다'는 성공공식이 나올 정도로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플레이 한 장면. 사진/포켓몬 고 홈페이지 캡쳐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닌텐도와 포켓몬 컴퍼니에게 투자를 받은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의 포켓몬 고의 인기로 이번 마리오, 포켓몬 등 강력한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닌텐도의 IP 파워가 먹혀들면 다시 닌텐도가 부활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포켓몬 고는 강력한 캐릭터 IP를 보유한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사로 변신할 때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과거 닌텐도는 IP를 외부 개발사에 개방하지 않고 자체 게임 개발에만 사용해왔다. 수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개발을 비롯해 캐릭터 IP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개방하면서 미국 마블, DC코믹스와 같은 ‘슈퍼 IP’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 수퍼마리오, 젤다, 포켓몬스터 등 닌텐도가 보유한 캐릭터 IP는 닌텐도의 위기 때마다 큰 힘이 돼줬다. 지난 2006년 비디오 게임콘솔 ‘위(Wii)’와 휴대용 게임기 NDS 출시 때도 이들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게임을 전면에 내세워 초기 정착에 성공했다. 닌텐도는 올해 포켓몬 2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에 닌텐도DS의 최신 기기인 3DS용 ‘포켓몬 선’과 ‘포켓몬 문’도 내놓는다.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 고를 3DS 게임과 연동시킬 계획이다.
 
국내 게임업체도 슈퍼 IP를 활용한 게임을 등장 시키면서 익숙한 이용자층의 흡수로 초기 흥행 몰이를 보장하는 흥행수표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 흥행몰이와 팬층 흡수라는 두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성공방정식이 됐다.
 
스톤에이지는 전 세계에서 2억여 명이 즐긴 동명의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해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게임이다. 지난달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 후 초반 흥행이 거세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더니 6일만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까지 차지하며 양대마켓 정상을 차지했다.
 
넷마블 '스톤에이지' 플레이 한 장면. 사진/넷마블
 
국내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덩달아 국민게임이 됐다. 지난해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첫 작품인 퍼즐게임 ‘프렌즈팝’은 최근 등장한 퍼즐 게임중에서 드물게 국내에서만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바 있으며 현재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7위를 기록 중이다. 신작 ‘프렌즈런’은 출시 2주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인지도 높은 IP를 활용한 게임은 출시전부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기도 한다. 넥슨이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삼국지를 품다2'는 삼국지 내용을 배경으로한 '삼국지를 품다'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이외에도 삼국지를 배경으로한 삼국블레이드(4:33), 삼국지조조전(넥슨), 대삼국지(스네일게임즈) 등이 잇따라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또 업계에서 살아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역사로 불리는 리니지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PC온라인 리니지 신리즈의 누적 매출만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연달아 리니지 모바일버전이 출시되면서 그 영광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3분기 리니지RK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게임즈가 개발한 '리니지2:아덴의새벽'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4분기엔 '리니지M'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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