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방침 후 케이블TV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M&A를 통해 성장 정체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오히려 제대로 된 투자기회를 놓치고 신입사원 채용을 못하는 등 정체되고 있다. 이를 바라 보는 케이블TV 2, 3위 업체 또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CJ헬로비전이 합병된다는 전제하에 2, 3위 사업자들도 정체된 산업의 돌파구를 M&A로 삼고 사명을 바꾸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합병 대상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정부에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상파 재송신료를 포함해 합리적인 콘텐츠 사용료 기준 등 관련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케이블TV업계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료방송 균형발전을 위해 세부적인 발전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월 열린 'SK브로드밴드,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 기자설명회에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가 이처럼 케이블TV업계의 발전방안을 고려하는 데는 SK테렐콤의 CJ헬로비전 M&A 불발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 케이블TV업계는 인터넷(IP)TV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혀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종합유선방송(SO)은 과연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의 핵심이었나'라는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474만명이었던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해 3월 1453만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도 2013년 2조3792억원에서 지난해 2조259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4961억원에서 지난해 4056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A 불허는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 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며 "케이블TV 업계는 다시 생존의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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