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핀테크 서비스의 하나인 개인간(P2P) 대출이 시장 파이를 키우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 P2P 대출업체가 크게 증가하고 실적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누적 대출 실적이 높은 P2P플랫폼 업체 상당수가 부동산 P2P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P2P금융협회에 실적이 공개된 업체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부동산 P2P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약 40%였다.
부동산 전문 P2P대출을 가장 먼저 시작한 테라펀딩의 경우 최근 누적 대출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섰다. 설립 후발주자인 투게더(150억원)나 루프펀딩(125억원)의 대출액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개인신용 중심인 8퍼센트나 빌리도 상당수 부동산 관련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5월 기준 누적 P2P대출액 1177억원의 50%가 담보대출로 분석됐다.
이종아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P2P대출 내 부동산은 신용대환이나 카드매출 상환에 사용되는 개인대출에 비해 건당 대출액이 크고, 담보설정으로 안정성도 높아 중개업체나 투자자가 모두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2P대출은 신축자금지원, 부동산담보를 비롯해 아파트 계약금, 월세보증금 대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P2P대출이 성장하면 부동산 가격 변화에 영향을 주는데, 최근 중국에서는 1선도시의 부동산 가격 버블 원인으로 P2P대출을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 관련 대출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지만, 대출 유형을 고려하면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P2P대출은 기존 제도권 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온라인으로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경비도 줄인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 창업자 등에게 새로운 자금 조달처로 각광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높은 투자 수익률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 중이다. 한국 P2P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총 22개사다.
자료/KB경영연구소, P2P금융협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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