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빗장 풀린 부동산 소액투자…나도 해볼까
공모 리츠·부동산펀드 확대…첫 글로벌 리츠 ETN으로 자산배분 전략 활용
2016-07-12 15:39:25 2016-07-12 15:39:2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부동산 매매 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통적 의미의 부동산 투자에서 벗어나 간접투자 방식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처가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가 도입되는데다, 투자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내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주식시장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 부동산 투자설명회에 개인 투자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상장리츠 투자, 쉬워진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상장리츠의 경우 소액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부동산펀드와 유사한데, 주식이기 때문에 거래가 편리하고 유동성도 높다.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평균 8.1%로 안정적임에도 사모 위주의 성장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소액투자 기회가 제한돼 왔다. 
 
정부는 리츠·부동산펀드 등 임대주택 관련 투자상품을 활성화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부동산서비스산업 육성방안'을 보면 리츠 상장요건 완화가 눈에 띈다. 우량한 리츠 상장을 유도해 일반 투자자에게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리츠 상장요건이 펀드에 비해 엄격하고, 매출액 산정기준이 되는 사업연도가 불명확해 상장 활성화가 제한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를들어 A리츠는 연평균 수익률이 8.6%로 우량한데, 매출액이 6개월 94억원으로 현행 기준으로는 상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상장된 리츠는 광희리츠(140910), 케이탑리츠(145270), 트러스제7호(140890) 등 3개다.
 
앞으로 사업연도는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매출 기준은 현행 100억~300억원에서 70억~200억원으로 낮아진다. 그동안 불가능했던 우선주 상장도 허용된다. 안정적인 수익으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보통주 시장이 활성화된 리츠에 대해 우선주 상장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자산관리회사(AMC)와 펀드 자산운용사간 겸업을 허용한 것도 리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걸로 보인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는 리츠를 운용하는 AMC 업무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해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리츠는 총 3개로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지보다 적다"며 "규정 개선으로 리츠시장이 활성화되면 상장리츠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츠 ETN', 국내 첫 선
 
또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 미국 리츠 ETN(H)'과 '미래에셋 글로벌 리츠 ETN(H)'은 각각 미국 및 전세계 상장리츠를 시가총액 순으로 편입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중 글로벌 리츠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ETN시장을 합쳐 처음 선보인 상품으로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전망이다. 현재 ETF 시장에 미국 리츠 ETF만 2종목이 상장돼 있다. 
 
글로벌 리츠 ETN은 최근 1~5년 각각 15.4%, 32.3%, 53.3%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리츠는 대표적인 대체투자 수단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자산배분 전략에 유용하다"며 "리츠 ETN 상장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증권사 랩이나 은행 신탁상품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펀드, 하반기 개인 관심 커질 듯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또 다른 상품으로 부동산펀드를 꼽을 수 있다. 부동산펀드 역시 정체상태인 공모형에 비해 사모형이 국내 부동산펀드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정부가 공모 재간접펀드를 허용키로 해 개인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부동산펀드는 총 766개, 순자산액은 40조942억원이다. 이는 2006년에 비해 각각 5.9배, 9.6배 성장한 수치다. 
 
전년 말과 비교해보면 부동산펀드 순자산액이 11.7% 늘어났다. 같은기간 주식형펀드(-6.4%), 혼합주식형펀드(-1.7%), 혼합채권형펀드(+0.2%), 특별자산펀드(+6.1%)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이 중 공모형 순자산액은 87771억원, 사모형이 39조2171억원으로 공모형의 약 45배에 육박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와 저금리 기조에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부동산펀드 투자가 확대됐다. 
 
그동안은 개인이 사모형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려면 1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펀드당 49명까지만 모집이 제한돼 투자하기가 어려웠다. 공모나 재간접펀드로 투자해야 하지만, 공모 부동산펀드 다양성이 부족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5월 금융위가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 도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이후 최소 투자금액 500만원으로 일반투자자가 간접적으로 부동산 또는 실물자산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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