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콘텐츠 '포켓몬 고' 열풍…"신사업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출시 6일 만에 1404만달러 수익…"'기술' 아닌 '부가가치' 창출 투자해야"
2016-07-18 15:42:19 2016-07-18 15:42:1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전 세계적으로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GO)'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아닌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R&D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간한 '포켓몬 고 열풍에서 발견되는 5가지 경제적 함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포켓몬 고' 게임은  출시 1주일 만에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6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출시된 '포켓몬 고' 게임은 약 일주일간 미국에서만 최소 1500만회 이상 다운로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또 출시 6일째인 11일 기준 유료 아이템 등 판매 집계로 비춰보아 하루 평균 최소 160만달러, 누적 1404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강원도 속초 등지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몰리는 등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포켓몬 고' 열풍이 국내 산업에 주는 가르침은 뼈아프다. '포켓몬 고'는 이미 어느 정도 토대가 마련된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켜 전혀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이 아닌 이미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사업은 멀리 있지 않다'는 일침을 알려준다.
 
또 '포켓몬 고'의 성공은 구글과 애플 등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에게도 상당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새로운 재화나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기반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핵심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의 중요성도 알려준다. 전통적인 게임업계 강자였던 닌텐도는 모바일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에 빠졌으나 '포켓몬 고' 출시와 함께 부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포켓몬 고'가 다른 증강현실 게임들과 달리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이라는 콘텐츠 파워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즈니스모델과 마케팅도 중요하다. '포켓몬 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사업을 뜻하는 O2O(Online to Offline) 방식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마케팅 역시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아닌,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개발 투자가 시급하다"면서 "기업들은 플랫폼 사업에 대해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선임연구원은 "창조경제시대의 국가·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 산업의 육성과 O2O 비즈니스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선도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면서 "가속화되는 신제품 출시 주기 및 확산 속도에 대응한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와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켓몬 사냥꾼들이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증강현실(VR) 게임 '포켓몬 고(GO)'에 빠져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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