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건설업계 파업이 확산되면서 전국 공사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타워크레인 노조를 비롯해 플랜트건설 노조까지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면서 공사가 중지되는 현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대체 장비와 인력을 수소문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공사기간 연장 등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에 따르면 2700여명에 달하는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은 이달 1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타워크레인의 경우 전체 현장의 90%가 노조에 속해 있어 현재 가동 중인 곳은 10곳 중 한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타워크레인 1기 당 약 100명의 건설 근로자가 함께 작업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타워크레인 파업으로 공사 진행이 불가능한 사업장은 위례신도시, 다산신도시, 미사 강변 등을 비롯해 전국 85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타워크레인에 이어 20일부터는 플랜트건설노조도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다. 조합원 수가 2만여명에 달하는 플랜트건설노조는 여수, 울산, 대산 등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이날은 건설노조의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의 총파업도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1만명 규모의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하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 등 비교적 강성 노조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하는 데다 오는 9월 금융노조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산업계 전체가 파업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공 물량이 급증한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큰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대체 장비와 인력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과 플랜트 분야 모두 노조 소속 비중이 높아 비노조원을 찾기 힘든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노조원들도 노조원들과 함께 행동하는 경우가 있어 숙련된 근로자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장비 또한 웃돈을 줘야해 공기지연과 함께 비용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 A현장소장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약 2주 정도는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기간 연장 등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체 장비와 인력을 백방으로 구하고 있지만 웃돈을 줘야해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의 경우 오는 21일 141개 임대업체와의 교섭이 예정돼 있어 파업이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당초 요구했던 기본급 19.8% 인상에서 최저임금 인상률 수준인 7.3%로 인상률을 대폭 낮췄다"며 "21일 교섭에서 합의되는 현장은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워크레인 노조를 비롯해 플랜트건설 노조까지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공사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의 타워크레인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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