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지역명소, 동화, 올림픽 등을 테마로 꾸민 명품 화장실로 거듭나면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지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합동으로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12곳 휴게소의 화장실의 새 단장을 마쳤으며, 7월말까지 81곳을, 연말까지 모든 화장실의 리모델링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명소, 동화, 동계올림픽 등을 테마화해 182곳 모든 화장실에 다른 컨셉의 디자인을 적용한다.
오는 22일 새 단장해 문을 여는 경부고속도로 망향(부산방향) 휴게소 화장실은 천안지역 전통문화 유산인 천안삼거리, 직산향교, 홍경사, 노은정 등의 지역 명소를 시각화 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한옥 디자인을 적용해 장거리 출장 등으로 지친 고객들이 고향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경부고속도로 망향 휴게소 여자 화장실 조감도. 사진/한국도로공사
지난 6월 신설된 광주~대구 고속도로 논공(광주방향) 휴게소에는 한국형 전통미를 가미한 혁신모델 화장실이 조성됐다. '고급여성 편의시설'(수유실, 파우더룸, 위생용품수거함 등), '절수형 대변기', 'LED 내장형 큐비클', '전자식 빈자리 안내 표시기' 등이 구비된 고품격 화장실이다.
지난 1일 문을 연 영동고속도로 문막(강릉방향) 휴게소 화장실은 '어린왕자 화장실'을 조성했다.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을 구현한 스토리텔링 화장실이다. 맑은 강원의 밤하늘을 형상화한 문막휴게소 별빛테마와 맞춰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를 화장실 내부에 배치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만남 등 수도권 15곳 휴게소에는 사물 인터넷 화장실(IoT : Internet of Things)이 들어선다. 세면대의 거울이 휴게소 음식메뉴 정보, 날씨정보, 고속도로 교통상황, 유가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한국도로공사가 관계자는 "전면적인 휴게소 화장실 시설개선에 나선 것은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해 추진했던 화장실 시설개선이 국민들의 큰 호평을 받았지만 그 후 15년 이상 경과돼 제 2의 화장실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휴게소 화장실은 내·외국인을 포함해 일평균 15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이곳의 시설은 우리나라의 문화수준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꼽힌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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