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이란 보수파 민병대가 위성방송 콘텐츠의 부적절함을 이유로 이란에 있는 불법 인공위성 및 수신기 10만대를 공개적으로 부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은 전날 테헤란에서 모하메드 레자 나그디 바시즈 민병대 장군이 "대부분의 위성방송들이 이란사회의 도덕성과 문화에 어긋난다"며 이란 전역에서 수거해온 불법 인공위성 10만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파괴된 인공위성에 대해 "100만명의 이란인들이 이미 자발적으로 그들의 인공위성을 정부에 반납해왔다"며 "위성방송 콘텐츠를 통해서 이란에는 이혼 증가와 중독, 사회에 불안감만 커졌다"고 비난했다.
모하메드 레자 나그디 이란 바시즈 민병대 장군. 사진/뉴시스·신화통신
이미 이란 보수층들은 이란의 문화와 이슬람 가치를 떨어뜨리는 (위성방송의) 콘텐츠들을 비난해왔으며 경찰은 주민들의 집을 급습해 지붕에 있는 불법 위성을 몰수하기도 했다.
이란법상 인공위성 설치는 금지돼 있으며 이를 사용할 시에는 최대 28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많은 이란 가정에서는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따라서 알리 자네티 이란 문화부 장관은 위성금지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해왔다. 그는 "위성을 금지하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이란인 대부분이 위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이란인의 70%가 법을 어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인공위성의 금지는 불필요하며 역효과를 낳을 뿐"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그디 장관은 "위성방송 콘텐츠 대부분은 가족의 근본을 약화시키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고 반박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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