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액 1.6조…역대 최대
민간투자 3700억에서 1조800억으로 급증…ICT에서 생명공학으로 투자 이동
2016-07-25 12:59:18 2016-07-25 13:17:21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액과 조합수가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이 26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벤처펀드 투자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과 조합수는 1조6682억원, 57개로 지난해 상반기 6181억원, 32개에 비해 각각 169.9%, 78.1%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자료/중소기업청
 
중기청은 “펀드 결성액이 증가한 것은 산업은행, 한국통신사업자연합 등 주요 기관의 출자와 민간의 벤처펀드 출자 확대 등에 기인한다”며 “특히 민간 출자는 3698억원에서 1조792억원으로 7094억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민간 출자의 급증 배경으로는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이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두 번의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다양한 벤처투자 관련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을 내놓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P2P 온라인 대출 등 핀테크 투자 허용 ▲벤처펀드를 통한 지식재산권 거래 허용 ▲모태펀드 의무출자 규제 완화 ▲일반법인 벤처펀드 출자 세제 혜택 ▲벤처펀드를 통한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투자 허용 등이다.
 
다만 벤처 투자액은 94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39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4.5%)했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 감소에 비하면 양호한 흐름”이라며 “하반기 추가 펀드결성 계획 등 투자여력이 충분해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중소기업청
 
업종별로는 정보통신(ICT) 분야의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 2633억원에서 올해 2208억원으로 19% 감소한 반면, 생명공학은 1377억원에서 1956억원으로 42% 급증했다. 시장의 관심이 ICT에서 생명공학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펀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펀드 결성에 집중한 측면이 있다”며 “예년에 비해 질 좋은 창업이 늘어나면서 투자대상 선별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6월말 기준 창업투자회사는 116개로 지난해 말 대비 1개(신규등록 7개, 말소 6개) 늘었다. 말소 6개사 중 등록 취소는 2개, 자진 반납은 4개사다.
 
중기청은 “올해 상반기 신규로 등록한 창업투자회사 7개사 중 6개사는 선배 벤처기업 또는 창업기업에서 성장한 회사가 투자해 설립한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에 올해도 선배 벤처기업이 창업투자회사 등을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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