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정부의 정책금융상품인 안심전환대출보다 떨어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린 영향이 시장에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출 예정자들은 대출금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등급 기준 지난달 대출이 진행된 SC제일은행의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연 2.62%를 보였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연 2.65%)보다 0.03%포인트 낮은 금리다.
다른 주요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속속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데는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가계 부채 연착륙을 위해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상자를 고정금리로 갈아타도록 유인하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다. 당시에는 변동시중금리보다 약 1.0%포인트가량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해 31조원의 재원이 동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차례 걸쳐 0.5%포인트 인하하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안심전환대출 대출금리보다 더 떨어진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이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9월, SC제일은행은 10월, 노무라금융투자는 연내 두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금리로 갈아탄 대출자도 결국 시장금리가 떨어져 이자를 더 내는 결과가 됐다"며 "안심전환대출 외에도 디딤돌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한 차주들은 일정 부분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올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안심전환대출보다 낮은 주담대 상품이 속속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 예정자는 추후 금리변동 상황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판매한 안심전환대출보다 낮아지면서 안심전환대출자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 서울 서대문구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개인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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