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래퍼 비와이(BewhY)의 인기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비와이는 지난 15일 종영한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한 '데이 데이'(DAY DAY)와 '포에버'(FOREVER)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비와이는 요즘 힙합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프로그램 종영 후 약 2주간 지난 26일 현재에도 비와이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른 10곡 중 2곡이 비와이의 노래다.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래퍼 비와이(BewhY). 사진/Mnet
비와이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노래인 '더 타임 고즈 온'(The time goes on) 역시 최근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쇼미더머니5'를 통해 비와이의 음악을 처음 접한 팬들이 비와이의 과거 발표곡들을 찾아듣기 시작했고, 이것이 '더 타임 고즈 온'의 인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비와이가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뭘까. 화제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5'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됐지만, 비와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래퍼로서의 특색과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관계자들이 꼽는 비와이의 래퍼로서의 강점은 뛰어난 가사 전달력이다. 랩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래퍼들에게 정확한 가사 전달력은 필수다. 비와이는 팝페라 가수인 친형에게 영향을 받은 청량한 발성과 매력적인 음색,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를 전달해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비와이가 자기자랑과 허세로 가득한 내용의 가사를 쓰는 다른 래퍼들과 달리 종교적 내용의 가사를 자신의 노래에 담는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비와이가 선보이는 색다른 가사와 라임(Rhyme)이 힙합팬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비와이는 자신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플로우(Flow)를 통해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며 듣는 재미를 주고 있다.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곡을 통해 기존의 래퍼들과 차별화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비와이의 인기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음반 제작 관계자는 "인기 래퍼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상징할 수 있는 시그니처(Signature)가 있어야 한다. 곡의 주제면에서는 돈을 주제로 한 곡을 주로 내놓는 래퍼, 사회 문제를 주로 다루는 래퍼 등이 있다. 랩의 스킬면에서는 펀치라인(Punchline)이 자신의 시그니처인 래퍼가 있는 식"이라며 "비와이의 경우 정확한 가사 전달력과 종교적 내용을 담은 가사가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음악계에서 비와이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쇼미더머니5'의 방송 이후 각종 힙합 기획사에서 비와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음원 차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가 공연계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비와이를 일단 잡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힙합 뮤지션이 소속되지 않은 일반 가요기획사에서도 비와이와의 계약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을 펼쳐온 비와이는 현재 향후 거취를 고민 중이다.
한편 비와이는 26일 힙합 레이블 하이그라운드의 프로듀서 코드쿤스트(CODE KUNST), 래퍼 양동근, 가수 수란과 함께 신곡 '비사이드 미'(BESIDE ME)를 발표했다. 평소 코드쿤스트와 친분이 있었던 비와이는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기 전 이 곡의 작업을 진행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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