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스닥 개장..국내 증시에도 '하오하오'
동종 코스닥 업체 관심 확대 기대
국내 증시서 外人 투자 감소 리스크도 상존
2009-10-30 15:54:10 2009-10-30 19:45:10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30일 중국판 나스닥 시장인 창업판(차스닥)에 첫 상장된 28개 기업들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중국발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차스닥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코스닥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고 중국의 민간 자금이 기업 투자자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선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95%가 중소기업이고, 매년 50~100개의 기업이 차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므로 민간의 자금이 기업 투자자금으로 옮겨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코스닥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됐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차스닥 개장으로 중국인들의 자산 가치가 증대되고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신세계(004170), 롯데쇼핑(02353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이 잠재적인 시장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증시로부터 외국인 투자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관심 촉발 등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이연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스닥 개설은 중국 증시 공급 물량을 증가시켜 우리증시의 외국인 투자를 감소 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는 아시아 우수 벤처 기업에 대한 글로벌 펀드의 관심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아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스닥에 상장된 28개 업체와 동종 관계에 있는 국내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점차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스닥 상장 업체 성장은 유사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성장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IT나 제약 등 하이테크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으므로 차스닥 업체들의 부각은 동종 산업의 성장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는 기업들도 적잖이 '들뜬' 분위기다.
 
조영미 3노드디지탈(900010) 한국사무소장은 "차스닥 사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노드전자와 찌잔전자 등 차스닥 상장 요건에 부합하는 2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스닥 출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옴니텔(057680)은 중국내 자회사인 옴니텔차이나를 내년 하반기 차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며, 파인디앤씨(049120)도 중국 현지 법인 강소범윤전자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차스닥 개장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인 측면 보다는 간접적인 측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차스닥 상장에 중국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돼 중국내 자회사 상장이라는 경로를 통한 영향은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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