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 1위 매장은 KT&G로 나타났다. KT&G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던 루이뷔통을 앞질렀다. 지난해 1월 담뱃세 인상으로 인해 면세 담배를 사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아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T&G는 2015년 1031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는 7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76억원(4위), 2012년 540억원(4위), 2013년 587억원(3위), 2014년 662억원(2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규모다.
반면 2011년 9월 세계 1700여개 공항 면세점 최초로 단독 매장이 마련된 루이뷔통의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루이뷔통은 2012년 1027억원, 2013년 848억원, 2014년 732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3년 역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691억원(3위)으로 집계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377억원을 기록하면서 설화수 423억원(2위), 정관장 409억원(3위)의 뒤를 이은 4위에 머물렀다.
국내 브랜드가 1~3위를 독식한 것은 올 상반기가 처음이다. 2012년 이전까지는 1~3위를 비롯한 매출 상위권을 모두 루이뷔통, 랑콤, 디오르, SK-II 등 외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2011년 1조6987억원, 2012년 1조9462억원, 2013년 1조9498억원, 2014년 2조935억원, 2015년 1조9990억원, 2016년 6월 현재 1조12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브랜드의 총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24.7%, 2012년 26.5%, 2013년 26.2%, 2014년 26.2%, 2015년 29.7%, 2016년 6월 현재 30.9%로 상위 10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전체 매출액 중 상위 10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 기업의 판매를 촉진하고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면세점 입점 브랜드 개발 및 다양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KT&G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담배 코너에서 여행객들이 담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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