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연장 첫날, 거래대금 변화 '미미'
코스피 나흘만에 반등해 2030선 근접
2016-08-01 16:06:19 2016-08-01 17:30:5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1일 국내 증권시장 정규 매매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가운데, 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하며 2029.61로 마쳤다. 하지만 별다른 거래대금 증가는 없었다.
 
이날부터 주식·KRX 금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파생상품(오전 9시~오후 3시45분) 매매시간은 30분씩 연장됐다. 반면, 시간외 시장은 30분 단축돼 오후 3시40분~6시까지 열린다. 한국거래소는 장기화된 증시침체를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거래를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홍콩('11년 3월), 싱가포르('11년 8월), 인도('10년 1월)
거래시간 연장 효과
첫날 거래대금(3시반 집계 기준)은 유가증권 4조6546억원, 코스닥 3조6951억원이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4조7077억원, 3조5385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종 거래량은 6시까지 집계된다.
 
국내 주식시장은 2000년 점심시간(12~13시) 휴장을 폐지한 이후 16년간 9시~15시까지 6시간 매매를 유지해왔다. 기존 마감 시간은 홍콩·미국(16시), 싱가포르(17시), 독일·프랑스(17시30분)와 비교해 이른 편이다. 매매시간은 미국(6시간30분), 영국·독일·프랑스(8시간30분), 중국(4시간), 일본(5시간), 싱가포르(8시간) 등 편차가 큰 편이다. 
 
거래시간 30분 연장은 장기적으로 국내증시를 부양하는 재료가 되어줄 지가 관건이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로 3~8%까지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년간 4조~5조원대로 정체 상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 시간대별 거래대금 비중이 장 초반 30분 15.4%, 장 종료 60분 9.3%, 장 종료 30분 13.6%로 집중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거래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거래량이 시황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은 과거 1998년 12월 오전장 1시간 연장 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4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증가했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보급되면서 5조원으로 급증했다. 또, 2000년 5월 점심시간 1시간 연장을 시행하면서는 6조2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는데 이는 코스피가 급락한 시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례도 크게 고무적이지 않다. 인도(55분), 홍콩(90분), 싱가포르(90분), 일본(30분) 등에서 최근 매매거래시간을 연장한 바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홍콩, 싱가포르, 인도가 2010~2011년 55~90분 거래시간을 연장했는데 당월에는 전월보다 평균 34% 거래대금이 늘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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