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시장 '춘추전국 시대'
가구·생활가전 업체 속속 가세…침대 옵션에서 독립해 성장
2016-08-16 17:18:45 2016-08-16 17:18:45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매트리스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로 비화됐다. 침대시장에서 절대강자 위치를 지켜온 에이스와 시몬스가 주춤하는 사이, 가구와 생활가전 업체들이 렌탈과 케어 등 특화된 서비스로 매트리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원, 이 가운데 매트리스 시장은 절반인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침대 시장은 에이스와 시몬스 등 기존 브랜드사가 40~50%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높아지자, 가구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통해 해당 시장에 가세하고 나섰다.
 
포문을 연 곳은 한샘(009240)이다. 한샘은 지난 2011년 자체 브랜드 '컴포트아이'로 매트리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까사미아도 3년 동안 자체 개발을 거쳐 2013년 자체 브랜드 '드림'을 론칭하고 시장에 가세했다. 이듬해에는 현대리바트까지 합세하면서 매트리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가구사들은 그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매트리스를 제작하거나 해외 관계사로부터 수입해 침대의 옵션으로 판매했을 뿐, 자체 매트리스 브랜드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가 단순히 침대의 옵션이란 기존 인식이 바뀌면서 품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가구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업계의 매트리스 시장 진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코웨이(021240)는 특유의 방문판매 채널망을 앞세워 2011년 매트리스 렌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위생관리를 전담하는 '홈케어닥터' 조직을 구축하고, 맞춤형 케어서비스를 도입했다. 세탁을 할 수 없다는 매트리스의 단점을 마케팅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틈새시장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사업 첫 해인 2011년 8000개 계정을 시작으로 2013년 14만2000개, 2015년 26만5000개로 성장을 이어갔다. 올 2분기 기준 29만7000개로 3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매트리스 렌탈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입증되자, 올 초 청호나이스에 이어 지난달 쿠쿠전자도 합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소비트렌드 확산으로 매트리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 내에서도 가구시장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가운데 하나로 매트리스 시장을 꼽는 만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시연 모습. 사진/코웨이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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