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스마트시티 수출1호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속도
16일 국내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 관련 업체 대상 용역설명회 개최
빠른 사업 추진으로 2018년 신도시 건설공사 착수 목표
2016-08-16 17:25:05 2016-08-16 17:25:05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오는 2018년 공사 착수가 예상되는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스마트시티 수출 1호인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LH는 지난 5일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용역'을 국제입찰 형식으로 발주·공고한데 이어 16일 분당사옥에서 국내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계용역에는 쿠웨이트 신도시에 대한 도시계획·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정보통신설계, 전력설계, 사업타당성 조사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용역결과를 통해 압둘라 신도시의 밑그림과 설계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이날 열린 용역설명회에는 국내·외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 관련 업체 30여 곳이 참석해 수주물량 급감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을 통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려는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나세르 아델 크라이붓 계획국장은 직접 압둘라 신도시 현장 특징과 쿠웨이트 신도시의 개발 비전 및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요구되는 사항을 설명했다. 또한, 압둘라 신도시 추진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강한 의지를 국내 기업에 전달하기도 했다.
 
LH는 오는 10월1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고, 같은 달 제안서를 평가해 우선순위 협상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용역계약은 10월 말이나 늦어도 11월 초 체결한다는 목표다.
 
LH는 16일 분당 사옥에서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용역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쿠웨이트 나세르 아델 크라이붓 계획국장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H
 
 
설계예산만 348억원에 달하는 용역비용 일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하게 되며, 선정된 엔지니어링 업체는 LH와 함께 압둘라 신도시의 설계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설계용역은 지난 6월 쿠웨이트를 방문한 박상우 LH 사장이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장과 신도시 사업 추진방안을 직접 논의하면서 'LH가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엔지니어링업체를 선정'하기로 합의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후 LH는 6월 '쿠웨이트 신도시 설계단'을 조직하고 그동안 용역발주를 준비해 왔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측 30km에 위치하고, 면적은 분당신도시의 3배 규모인 64.4㎢, 가구수는 약 2만5000~4만여가구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압둘라 신도시에 쿠웨이트 정부와 공동으로 투자할 경우 쿠웨이트 정부가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된 택지 및 주택을 매입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이 체결돼 국내 기업의 투자 리스크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쿠웨이트 신도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쿠웨이트는 자국 남성이 결혼할 경우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주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10년간 주택공급이 연간 500~3500가구에 불과해 올해 기준 주택 대기자가 약 11만가구에 이른다. 또, 매년 약 8000가구가 신규로 주택을 신청할 정도로 심각한 주거난을 겪고 있다.
 
선병수 LH 해외사업처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압둘라 신도시의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대내·외 심의절차를 거쳐 올해 중 예비 LH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 하반기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후 2018년에는 신도시 건설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H는 쿠웨이트 신도시에 최신 신도시 개발기술과 더불어 스마트그리드·교통·물 관리,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폐기물 활용형 열병합 발전 등을 접목시켜 명실상부한 스마트도시로 개발하고, 이를 모델로 중동지역에 신도시 수출을 확산시켜 스마트도시를 한국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위치도. 이미지/LH
 
 
한편, 쿠웨이트 신도시사업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은데 이어 올해 5월 '자베르 무바락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의 방한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쿠웨이트 주택부 간 압둘라 스마트시티 건설 업무협약(MOU), LH-쿠웨이트의 주거복지청 간 스마트시티 건설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이달 10일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스마트시티'를 향후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해 2021년까지 총 3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함으로써 해외신도시 수출의 첫 포문을 열고 있는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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