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제주항공(089590)이 호텔사업 진출과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 등을 통해 단순한 항공운송업에서 벗어나 여행인프라 중심의 '네트워크 컴퍼니'로 발돋움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밸류체인(Value Chain) 확대를 통한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호텔사업 진출을 결정했으며, 항공기를 임대해서 쓰는 현재의 운용리스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보유를 위해 항공기도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선 호텔사업 투자는 약 600억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애경타운이 짓는 홍대입구역 복합역사에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준공된다. 호텔은 제주항공의 비즈니스모델과 부합한 컨셉트로 지어진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은 항공여객과 연계한 인바운드 승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포한 비전 발표를 통해 "단순히 여객을 태우는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 여행사,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인프라를 마련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컴퍼니(Network Company)'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은 또 이번 호텔사업 진출을 통해 항공과 연계한 에어텔(항공권+숙박) 상품 개발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매출 확대는 물론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했다.
제주항공은 호텔사업 진출과 더불어 현재 운용리스 방식의 항공기 운용구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방식과 병행해 신성장 전략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항공기는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와 동일한 보잉 737-800기종 총 3대이며, 해당 항공기들은 2018년 모두 도입된다. 현재 운용 중인 25대의 항공기 모두 운용리스 방식인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구매를 통해 정비비와 리스료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시행될 리스 관련 새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부채 급증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기 운용구조를 최적화하기로 했다. 해외 주요 LCC(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기 자가보유비중을 70~90%대로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호텔사업 진출과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며 단순한 항공운송업에서 벗어나 여행인프라 중심의 '네트워크 컴퍼니'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 2016년 반기보고서도 함께 제출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353억, 영업이익 162억, 당기순이익 166억을 달성했다.
매출액의 경우 최대 반기실적이었던 지난 2015년 2868억원보다 16.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07억과 비교해 약 47% 감소했다. 이는 항공기 도입과 반납이 상반기에 집중된 데 따른 비용이 한꺼번에 계상된데 따를 것이다. 하반기에는 항공기 반납이 없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6년 취항 이후 10년 동안 큰 폭의 외형성장은 물론 부가서비스, 자유여행라운지, 항공동맹체 가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성장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내년까지 30대 이상의 기단을 운용하며 호텔사업, 밸류얼라이언스 등 신성장 동력을 통해 명실공히 중견 국적항공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후발항공사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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