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원들 사이에서 매파적인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사진/뉴시스·A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20~21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가능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더들리 총재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도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더들리 총재 뿐 아니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역시 매파적인 발언을 하며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테네시주 록스빌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를 하며 올해 1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확한 시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록하트 총재는 "2017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서 "노동 시장은 완전 고용에 임박하고 있고 임금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올해 말까지 적어도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연은 총재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자 선물 시장에서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소 높여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의 발언 이후 트레이더들은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12%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기존 41.9%에서 55.1%로 올라갔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다양한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주지는 못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월의 0.2% 증가에 못 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그동안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7월 들어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주택 관련 지표들은 엇갈렸다.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2.1% 늘어난 121만1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118만건을 웃돌았다. 반면 건축허가는 0.1% 줄어든 115만2000채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116만채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밀란 뮬레인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지표와 산업생산 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것은 성장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강해 연준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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