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 “앞으로 ELS 손실 없을 것”
올해 상반기 1894억 적자…‘그룹 위상 걸맞은 성장’ 목표 제시
2016-08-17 14:53:32 2016-08-17 14:53:32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로 올해 상반기 2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여승주 대표가 “ELS 손실은 이제 다 잡았으며,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통해 그룹 위상에 걸맞은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여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실적과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여 대표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ELS 운용 손실의 영향으로 세전손익 기준 18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ELS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성을 정교하게 측정할만한 경험과 역량이 부족했던 점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운용손실은 1967억원이며, 이 중 운용 자체손실은 941억원, 평가방식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추가 손실은 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여 대표는 “앞으로도 ELS 관련 손실이 얼마나 지속될 지 우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ELS 분야 업계 최고 수준의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면서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가능해졌고, 손실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월별 ELS 실적을 보면 손실규모는 3월 405억원에서 5월 16억원으로 감소했으며, 6월에는 140억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간담회에서 여 대표는 수익확대 전략으로 IB 사업 강화, 트레이딩 사업 업그레이드, 그룹 시너지 극대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1조4000억원 규모인 르네상스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에서 단독 금융 주관을 맡게 됐으며, 하반기 두산밥캣 IPO를 공동 주관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형 딜(Deal)에 적극 나서 업계 Top5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메자닌, 하이일드 운용 및 투자를 확대하고, 신기술사업금융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한다. 또한 업계 상위권인 유화, 방산 계열사는 물론 생명보험, 손해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와의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여 대표는 “현재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14위에 불과하며, ELS 손실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다양한 발전 방안을 통해 한화투자증권이 그룹 명성에 걸맞게 성장하고, 직원이 지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을 일축했다.
 
그는 “증권사를 매각하는 일은 없으며, 다만 반대의 경우(인수)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화투자증권과 비슷한 규모의 매물은 검토대상이 아니며,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경우에는 그룹에서도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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