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금리 상황을 겪은 선진국 은행의 경우 모바일플랫폼 구축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해외 사례 중 하나는 덴마크 최대은행인 단스케뱅크가 있다. 이 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순이익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금리 환경을 이겨낸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받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마이너스금리 하에서 단스케뱅크의 수익성 개선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단스케뱅크는 단스케뱅크는 2008년 이후 유럽은행의 평균에도 못미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단스케뱅크의 2012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8%로 유럽은행 평균인 4.1%에도 미치지 못했다.
ROE란 기업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높을 수록 해당 기업은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유럽지역의 익스포져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무디스 기준 신용등급도 A2에서 Baa1까지 급락했다.
이에 단스케뱅크는 2012년 중장기 전략(New Standards)을 수립하고 '디지털 혁신'과 '자산관리서비스 강화'를 추진했다.
먼저 디지털과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고객편의 제고하기 위해 온라인 자문서비스(Online meeting), 모바일결제(MobilePay), 계좌관리 앱(Mobile and
tablet business apps) 등 다양한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했다.
여기에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91개의 점포를 축소하는 등 비용효율화를 적극 추진했다.
결국 단스케뱅크의 이익경비율(판관비/순영업수익×100)은 지난 2013년 62.1%에서 지난해 52.9%로 하락했다. 이 기간 점포당순이익 역시 2000만크로나에서 4400만크로나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ROE 역시 지난해 9.0%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렵은행의 평균 ROE가 1.3%까지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주가 역시 지난 2012년 7월부터 지난 4월 사이 104.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럽의 주요 은행인 도이치뱅크(-30%), 산탄데르(-10.7%)의 주가가 하락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마이너스금리가 도입된 상황 하에서도 단스케뱅크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중장기적인 경영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며 "특히 비용효율성 제고라는 분명한 목표의식 하에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채널효율화를 추진함으로서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은행들도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장기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사업체계 구축을 병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3대 은행도 핀테크기업과의 협력 강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3대 메가뱅크의 핀테크기술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 핀테크 시장 규모가 지난해 34억엔에서 2018년에는 223억엔, 2020년에는 568억엔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은행들이 핀테크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면 해외에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길이 확보되는 만큼 국내 은행들도 다양한 핀테크 협업 강화를 통해 기술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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